세계의 금 보관소: 금괴는 어디에, 어떻게 보관될까?

“우린 포트 녹스(Fort Knox)에 갈 겁니다. 금(金)이 거기 있는지 확실히 해 둬야 합니다.”

 
트럼프는 국방부도 인력감축 대상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뜬금없이 금 얘기를 꺼냈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궁금해졌습니다. 포트 녹스 말고, 또 어떤 곳에 얼마나 많은 금을 보관하고 있을까요?
 
그래서 조사해봤습니다.
 
세계의 금 보관소는 각국의 중앙은행과 국제 금융기관에 의해 운영되며, 전 세계적으로 약 20여 곳의 주요 금고가 존재합니다. 이들 금고는 수천 톤씩의 금을 보관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곳으로는 미국의 포트 녹스(Fort Knox), 뉴욕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영국의 영란은행(Bank of England) 등이 있습니다.

 

주요 금 보관소와 보관량

1.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고 (미국)

• 위치: 맨해튼 지하 24미터, 해수면 아래 15미터
• 보관량: 약 6,331톤 (507,000개 금괴)
• 특징: 금고는 맨해튼 암반 위에 위치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 포트 녹스 (미국)

• 위치: 켄터키
• 보관량: 약 4,600톤
• 특징: 미국 정부의 금 보유량 중 절반 이상을 보관하며,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됩니다.

3. 영란은행 금고 (영국)

• 위치: 런던
• 보관량: 약 5,134톤
• 특징: 유럽 최대의 금 보관소로, 30개국 이상의 금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30년 넘게 이곳에 104.4톤의 금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4. 런던 금시장 협회(LBMA) 금고

• 위치: 런던
• 보관량: 약8,000톤 이상의 금과 30,000톤의 은
• 특징: 세계 최대의 금 거래 중심지로, 금과 은의 실물 보관을 담당합니다.

금고의 보안 시스템

금 보관소는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요 보안 장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생체 인식 시스템: 지문, 홍채, 음성 인식 등을 통해 출입을 통제합니다.
• 다중 인증 절차: 금고 출입 시 최소 3인의 승인과 동행이 필요합니다.
• 두꺼운 금고문: 수십 톤의 무게를 가진 금고문으로 외부 침입을 방지합니다.
• 24시간 감시 시스템: CCTV, 침입 감지 센서, 경보 시스템 등이 연동되어 실시간 모니터링을 수행합니다.
• 위치 선정: 지하 깊은 곳에 위치하여 자연재해나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됩니다.

실제 금고 내부 모습

금고 내부는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지만, 일부 자료를 통해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고 내부:금괴가 정렬되어 보관된 모습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 영란은행 금고 내부: 미로 같은 구조로 설계되어 있으며, 금괴가 선반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영화 같은 금고 침입 사례

실제 금고 침입 사례는 드물지만,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사건이 있습니다:

• 브링크스-맷 강도 사건 (1983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 인근 창고에서 약 3톤의 금괴가 도난당한 사건으로, 당시 약 2,600만 파운드 상당의 금이 도난당했습니다.
• 햇튼 가든 보석 도난 사건 (2015년, 영국): 런던의 한 보석 보관소에서 노년의 범죄자들이 터널을 통해 침입하여 약 1,400만 파운드 상당의 보석을 훔친 사건입니다.
• 드레스덴 그린 볼트 도난 사건 (2019년, 독일): 드레스덴의 박물관에서 약 1억 1,300만 유로 상당의 보석이 도난당한 사건으로, 정전과 방화 등을 이용한 치밀한 계획이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