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베이커리 '빵집오빠' 솔직 후기 - 가성비, 품질, 맛 비교

2025. 6. 18. 17:05맛집 탐방

 

 

요즘 SNS와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가성비 1000원 빵집'이 있습니다. 바로 '빵집오빠'입니다.

매장 내에서 다양한 빵을 균일가 1,000원으로 판매하고 있어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빵집오빠는 가성비 빵집 프렌차이즈로 한창 뜨는 중이고 최근에 200호점 개점 후 신규 지점 개설 접수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신규 지점 개설 중단 사유는 공급량 부족이라고 하더라고요.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빵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가맹 모집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빵집오빠 홈페이지 안내문
빵집오빠 홈페이지 가맹점 중단 안내문

 

 

궁금했습니다.
‘1,000원이라 1,000원짜리 맛일까? 아니면 싸면서도 맛과 품질도 괜찮을까?’

그래서 직접 방문해 빵을 구매하고,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과 비교 시식을 해봤습니다.

 

 

동네 가까운 곳에 파○바게뜨가 있어 평소 자주 이용했는데요, 어느 곳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결과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1만원어치 담아봤습니다

먼저, 빵을 구입한 곳은 '빵집오빠  동해점'입니다. 

출장 중에 칼국수집 검색해 네비 켜고 찾아갔다가, 

밥을 먹고 나오는 중에 '1000원 빵집오빠' 간판이 눈에 띠길래 호기심에 들어갔어요.

빵집오빠 동해지점
빵집오빠 동해지점 (출처: 업체등록사진)

 

매장에 들어서자 다양한 빵들이 매대에 가득했습니다.

휘리릭 돌면서 순식간에 종류별로 10개를 골랐고, 계산은 단돈 10,000원.

출구 쪽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빵을 따로 분류해서 1인당 3개까지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어요.

그냥 나오기 서운해서 '공짜 빵' 1개를 또 골라 담았습니다.

빵 10개 1만원
빵 10개 1만원 + 공짜 1개

 

2. 비교 실험 시작 - 유명 프렌차이즈 빵집과 맞대결

비교를 위해 평소 자주 가는 동네 파○바게뜨에서 비슷한 종류의 빵 3가지를 골라왔습니다.

소보로빵, 단팥빵, 카스테라 등 3종입니다.

빵집오빠에서는 11종을 들고 나왔으나, 파ㅇ바게뜨에서 대충 비슷한 것 3개만 골라왔어요.

음.... 너무 비싸기도 하고... 또 이미 빵이 11개나 있으니.. 굳이 많이 사기가 그렇더군요.

(1) 소보로빵 (Soboro Bread) 비교

  • 파○바게뜨 소보로빵 : 1,800원
  • 빵집오빠 소보로빵 : 1,000원

비주얼 비교:
크기 차이는 거의 없어 보입니다. 생김새는 파바게뜨보다 빵집오빠 소보로가 조금 더 예쁜 모양새를 하고 있어요. 모양을 손으로 잡느냐, 자동화된 기계로 잡느냐의 차이가 아닐까요? 

소보로빵
왼쪽: 파○바게뜨 소보로빵, 오른쪽: 빵집오빠 소보로빵
소보로빵 단면
왼쪽: 파○바게뜨 소보로빵, 오른쪽: 빵집오빠 소보로빵

 

시식 결과:
저 포함 3명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물론 '어느 쪽에 빵집오빠 빵'인지 저는 알고 있었죠), 2:1로 빵집오빠 소보로빵이 승리. 이유는 '부담 없는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 때문이었습니다.

 

(2) 단팥빵 (Red Bean Bread) 비교

  • 파○바게트 단팥 소보로빵 : 2,100원
  • 빵집오빠 단팥빵/단팥크림빵 : 1,000원

사이즈 비교:
크기에서도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단면은 파○바게뜨 단팥빵은 팥소가 꽉 차있고, 빵집오빠는 팥소의 양이 더 적었다. 빵의 모양 때문이라 생각되며, 가운데 부분에 흑임자가 섞여 있어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단팥빵 비교
왼쪽: 파ㅇ바게뜨 단팥소보로빵, 오른쪽: 빵집오빠 단팥크림빵
단팥빵 단면 비교
왼쪽: 파ㅇ바게뜨 단팥소보로빵, 오른쪽: 빵집오빠 단팥빵

 

시식 결과:
3명 모두 빵집오빠 단팥빵에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유는 "덜 물리는 단맛과 고소함"이었습니다. 즉, 파ㅇ바게뜨 단팥빵은 너무 단 느낌이 강했다.

 

 

(3) 카스테라 (Castella) 비교

  • 파○바게뜨 카스테라: 2,400원
  • 빵집오빠 카스테라: 1,000원

사이즈 비교:
외견상 크기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으나 모양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이것은 원래 이런 것인지, 아니면 내가 골라온 것들이 그런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둘 다 크기에 별 차이가 없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카스테라 크기비교
왼쪽: 파ㅇ바게뜨 카스테라, 오른쪽: 빵집오빠 카스테라
카스테라 단면 비교
왼쪽: 파ㅇ바게뜨 카스테라, 오른쪽: 빵집오빠 카스테라

시식 결과:
2:1로 파ㅇ바게뜨 소보로빵이 승리. 이유는 '더 부드러운 식감' 때문이었습니다.

값은 2.4배나 차이가 났지만, 빵의 크기와 맛, 둘 다 거의 구분하기 어려웠다.

재미있는 평가 결과:

시식 평가자 3명 중 1명은 스스로 '빵의 달인'이라고 자처하는 중2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중2 학생은, 3종의 빵들을 정확하게 두 그룹으로 구분했어요. 
즉, 파ㅇ바게뜨 빵과 빵집오빠 빵으로 정확하게 구분해 깜짝 놀랐어요.

 

그 비결을 물었더니,

"빵은 설탕과 버터의 양에 따라 식감과 맛이 달라지는데, 두 빵집의 빵에는 분명한 기준이 있는 것 같다. A(파ㅇ바게뜨 빵)가 더 부드럽고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설탕과 버터를 많이 썼다는 증거다. 단맛이나 부드러움이 '좋은 빵'의 기준은 아니지만 '맛있는 빵'의 기준은 될 수 있다." 라고  답했어요.

 

여러분은 '좋은 빵'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고 있나요?

 

3. 결론 - "가격만 보고 오지 마세요, 맛도 가성비도 꽤 괜찮습니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관심을 가졌지만,

실제 비교해보니 '빵집오빠'는 가격뿐 아니라 맛과 품질에서도 상당히 준수한 수준이었습니다. 

아니, 1.8배~ 2.4배인 파ㅇ바게뜨 빵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거나 더 나았습니다.

구분 파ㅇ바게뜨 빵집오빠
가격 1,800~2,400원  1,000원 균일가
크기 구분 불가 구분 불가
특징 단맛이 더 강하다.
식감이 더 부드럽다.
단맛이 더 약하다.
식감에서 미세한 열세.

 

맛은 개인차가 커서, 어떤 맛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입니다.

'빵집오빠' 빵에 대한 다른 포스팅에서 '빵이 좀 퍽퍽하다', '딱 1,000원 짜리다', '음료없이 먹기 어렵다' 등과 같은 부정적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평가들에는 빵집오빠 빵만을 시식하고 평가한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비교 실험을 계획했습니다.

 

내가 내린 결론은,

  • 1,000원짜리 빵이지만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 빵집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 단맛이 덜한 느낌은 오히려 더 건강한 느낌을 준다
  • 가성비 빵이지만 맛과 품질에도 가성비만큼이나 우수하다

참고:

'빵집오빠 동해점'에서 빵을 구입한 것은 6월16일 오전 9시경이고, 

동네 '파ㅇ바게뜨'에서 빵을 구입한 것은 6월 16일 오후 7시경이었습니다.

빵집오빠 빵의 모든 봉지에는 유통기한이 표기되어 있었는데, 6월 19일 또는 6월 20일(구입일 기준 4~5일간)이었어요.

 

반면에 파ㅇ바게뜨 빵은 매장용 접착테이프 포장에는 날짜 표시가 없었고,

빵집오빠와 동일한 포장방식인 카스테라만 6월18일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가성비 빵집 '빵집오빠' 빵 3종에 대한 비교 시식 평가를 마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관점에서 썼어요. 특정 브랜드의 홍보를 제안받았거나 댓가를 제공받지 않은,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빵집오빠 매장 위치 확인하기(홈페이지 바로가기)